感想2014. 2. 11. 12:27

애기 낳기도 전에 끄적였던 감상 글.(무려 2012년 12월 3일의 글!!)


여기에 모아둠.


ps. 이후 허지웅과 박시후의 위상 변화를 생각하니 뭔가 세상은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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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6년 후를 봤습니다.
스탈린이 그랬다죠.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명의 죽음은 통계일 뿐이다"

전 광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26년이란 영화는 통계로 묻힐 뻔한 죽음들을 한 사람의 죽음으로 치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스탈린의 발언 의도를 떠나..)

영화 완성도는 안 좋은 게 맞아요. 치밀하지 못하고 우격다짐으로 끌고 가죠.(후반으로 갈수록 특히)
그래도 영화적 재미는 충분히 보장한다고 생각하고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기에
이 영화에 가해지는 완성도의 기준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제의 심각함과 역사성 때문에 오히려 작품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건 아닌지 싶기도 했습니다.
(네네. 개인적으로 허지웅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뭐랄까 글이 좀 위악적이란 느낌?)


2. 청담동 앨리스를 봤는데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계약직 문근영과 하우스푸어 아버지의 대화가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노력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라고 하자
"노력해도 안 되는 걸 사람들은 알지만 그것마저 부정해버리면 희망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거다"
라는 말을 아버지가 하죠.

결국 문근영은 노력의 형태를 달리하는 것 같았어요.(자기 능력을 쌓는게 아니라 남자 잘 만나기 위한 노력으로)
가급적 본방사수 해보려구요.ㅎㅎ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