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2014. 2. 11. 12:33

지난 여름 휴가에 대한 짧은 기록. 

2013년 8월 1일 작성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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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에 여름휴가 다녀왔어요.

이스라엘 7박 8일, 시아버지 칠순 기념 여행을 겸한 휴가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기독교 성지순례단이 많아 패키지군단은 눈에 많이 띄었지만

저희처럼 자유여행은 잘 안보이더라구요.

 

예루살렘에서는 기독교 패키지 군단 여러분의 과도한 친절에 몸둘바를 몰랐어요.

'성지에서 만났으니 너도 기독교인이지? 자, 내가 친절을 베풀어줄께~' 뭐 이런 느낌.

하지만 시부모님은 카톨릭이신 게 함정..ㅎ

 

예루살렘 통곡의 벽은 남녀분리인데 남자는 시원한 방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기도할 수 있구요

여자는 그런거 없어요. 그냥 땡볕에서 기도합니다.

제 옆의 임신한 여성이 그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좀 화가나려했어요.

 

그리고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을 보았습니다.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에 있어서 여권 검사를 하고 그 곳을 통과해야하는데

정말 큰 장벽이 둘러쳐져 있더라구요.

그 곳의 수 많은 그림과 낙서들이 인상적이었고 한글 글과 그림은 누가 어떻게 그렸을지 참 궁금했습니다.

 

사실 저희 신랑은 5년 전에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고 그 때는 팔레스타인 수도인 라말라까지 들어갔었대요.

그 당시만 해도 총 든 군인들이 많아 살벌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적의로 가득했었다네요.

심지어 이스라엘 군인이 저희 신랑에게 총을 겨누기까지 했었대요..;;;

 

하지만 2013년. 제가 본 베들레헴-팔레스타인은 적당히 평화롭고 적당히 자본에 물들어있었어요.(물론 가자지구는 예외겠죠)

심지어 분리장벽을 관광사품화한 기념품 가게까지 있답니다...;;;;

 

예루살렘의 비아돌로로사(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고 십자가를 지고 걸어올라 간 길)과 여러 교회를 보았지만 기장에 남는 건 역시 황금사원!!(이슬람 모스크예요. 지붕이 황금색. 마치 금각사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본격 예수님께 죄송해지는 시추에이션이었습니다.

 

뭐 그 외에 갈릴리 호수도 보았고 나사렛, 마사다, 사해 많이많이 봤지만 대강 여행후기 마무리하구요.

참, 사해 머드팩 좋아요. 다음 날 화장 먹는 게 달라요..ㅎㅎ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