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2013. 5. 28. 14:18

모 비공개 친목(?) 커뮤니티에 올린 출산 후기 글.

 

벌써 5개월도 더 지난 걸 이제야 올리다니....

 

파란 색은 지금 시점에서 다시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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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예정일을 이틀 넘기고 3.46kg의 건강한 딸을 순산했어요!!
--> 요 때가 2012년 12월 22일 그리고 아침 10시 29분

 


그 전날까지도 전혀 나올 기미가 없었던지라 유도분만 날짜 잡아놓고 심란해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오전에 딱!!ㅎ

--> 그날 밤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보다가 먹다 남은 투게더가 정말 먹고 싶었는데 짝지가 살찐다며 못먹게 함.

결국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못먹고 그 남은 투게더는 올 2월쯤엔가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ㅠ


사실 새벽 5시에 배가 아파서 깼는데 너무 졸려서 다시 잤거든요. 그래서 그게 진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피가 계속 나고 배도 계속 아프니 병원 진찰은 받아봐야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입원 가방도 안싸고 신랑이랑 둘이 병원까지 룰루랄라 걸어갔는데..

내진해보시더니 '3cn 열렸어요. 입원하세요~' 그러시더라구요. 헐..

그때 시간이 오전 7시 좀 넘었던 듯..

 

태동이랑 진통 검사 장치 붙이고 누워있으니 갑갑했어요. 좀 돌아다니고 싶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 그랬는지 시간이 흘러 그랬는지 침대에 눕고 좀 지나니 본격적인 진통 시작..ㅠㅠ

 --> 5개월 지났더니 아픈 거 기억 안남...;;;

 

제가 원래 무통 주사를 안맞으려고 그랬어요. 자연적으로 하자..뭐 이런 결심?

그런데 진통하니 자연주의는 무슨.. 무통 놔주세요~ 소리가 절로 막 나왔어요.ㅡㅡㅋ

아직 3cm밖에 안열렸다며 거부 당하고..(4cm부터 놔준대요..ㅠ)

계속 누워있으면서 진통오면 심호흡하고.. 이렇게 한 2시간 흘렀나??

 

다시 내진하시더니 뭔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면서..

'다 열렸어요. 이제 분만실로 들어가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화장실 가고 싶어요' 그랬더니 '그게 애가 나오려고 하는거예요' 하시고..ㅠ

 

아니, 내 무통은!!!!!!!ㅠㅠㅠ

 

그 다음부터는 뭐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그냥 힘주라면 힘주고

아파서 짐승처럼 그르렁 거리는 소리 막 내다가 혼나고..

이러길 몇번 반복한 끝에 오전 10시 29분에 울 예쁜 똥똥이가 세상에 태어났답니다.

의사 쌤이 '본인은 힘들었겠지만 우리 기준에선 수월하게 애 낳은 거다' 라고 하셨어요.

 

진통부터 아기 낳기까지 3시간 정도 걸렸으니 나름 순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저 병원 갔을 때 3명의 산모가 있었고 제 뒤로 1명이 더 들어왔는데

제가 제일 먼저 낳고 나왔어요.  괜시리 1등 먹었다며 부모님께 자랑자랑..;;;;;;;;;

--> 순산한 거 자랑할만 하나 그 다음에 모유수유하다가 아파서 중단했음. 애 낳는게 끝이 아님.

가슴 아픈 건 어디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고.. 애 낳는 것보다 더 아픔..ㅠㅠ

 

 

애기가 나왔을 때는 5년 묵은 변비가 내려가는 느낌에 그냥 시원했고

애기를 봤을 때도 신생아 답지 않게 뭐가 다 커서 괜히 낯설었는데

엄마 품에 안기니 두 눈을 살포시 뜨는 그 모습에 그냥 반해버려서

지금은 '꺄아아~ 울 딸 넘 귀여워!! 넘 이뻐!!' 이런 모드. 

LTE급 속도로 눈에 콩깍지가 씌었어요.ㅎㅎㅎㅎ

--> 이때 겨우 눈 뜨는 거 하나 가지고 반해버리다니...

아기가 눈 마주치며 웃는 건 진짜 예쁜데.. 아니다. 아기가 똥 누는 것도 이쁘고 오줌 싸는 것도 이쁘고..

뒤집는 것도 이쁘고.. 그냥 다 이쁘고 귀엽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육아와의 전쟁이 시작되겠지만

현재까진 넘 행복해요~ ^^*

--> 생각보다 전쟁 아님. 잘 자던 아기가 요즘 밤에 뒤척여서 내가 푹 자지 못하긴 하나..

그래도 견딜만 함. 엄마가 봐줘서 그런가 봄. 엄마 사랑해요~~~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