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2013. 3. 24. 12:31
벌써 3개월이다.

여건이 되면 다른 곳에 써두었던 출산 후기를 여기에 옮겨야겠다.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거의 없으니 SNS에 잠깐씩 글 쓰는 것 외엔 기록이 잘 없는데(사실 오프라인으로 육아일기를 쓰고 있긴한데 한달치 모아서 한꺼번에 쓰는 식) SNS는 휘발성이 강해서 어딘가에 기록 저장소로 모아두고 싶긴하다.

똥똥이였던 소을이가 태어나고 3.64였던 몸무게는 이제 6kg이 훌쩍 넘는다. 목은 완전히 가눌 수 있게 되어서 안아주면 이리저리 고개 돌려 세상구경하기 바쁘고, 가끔은 몸을 반쯤 뒤집으려고 하기도 한다.

혀로 똑딱거리거나 부르르르하는 소리를 내면 소리내어 웃고 아에에오우를 보여주면 초집중모드로 내 입술을 주목한다.

여러 노래들을 불러줬는데 지금까진 남행열차가 반응이 제일 좋았다...;;;;;

막 짜증내며 울 것 같다가도 '소을아. 엄마 여기있어'하며 진정시키면 내 눈을 맞추며 가만히 있는다.

아기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다. 아기의 노란 똥까지도 사랑스럽다.

좀 더 자라서 엄마라고 날 부르면 난 또 그저 좋아서 까무리치겠지.

육아의 고생스러움이 8쯤 되고 아이의 사랑스러움이 2라면..
아이의 사랑스러움에 대한 가중치가 약 열배 이상이기 때문에 육아로 인한 고생스러움은 잠시 잊는다.

그래서 문득 엄마가 된다는 것도 어쩌면 또 하나의 자기만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기대를 하고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닐까..

아이에게 욕심 내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솔직히 지금도 내심 우리 아이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데...;;;

쉽지 않구나. 욕심을 버리는 엄마가 된다는 건ㅎㅎㅎㅎ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