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가는 영화 게시판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영화게시판의 몇몇이 의기투합해 만든 커뮤니티가 하나 있다.
남자와 여자가 모이다 보니.. 늘 그렇듯 소소한 연애 사건이 생기기 마련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또 뻔하게도 두 남녀가 커플이 되었다.
어찌하다보니 둘의 시작과 중간 과정, 끝을 어설프게나마 알게 되었는데, 최근 모임 때 남자만 나왔다.
사실은 여자가 먼저 나오기로 공표한 모임이었는데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여자는 문 앞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남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다른 여자에게 작업을 걸었다.
어찌하다보니 그 과정을 끝까지 보게되었고 다른 여자분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충고 아닌 충고까지 해주게되었다.
오늘.. 여자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그간 받은 상처가 고스란이 블로그에 담겨져있다.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이기적인 남자때문에 문앞까지 왔다 돌아갔단 이야기도...
연애라는 것도 일종의 Power Game 이라고 볼때.. 분명 이 연애는 남자에게 주도권이 있었다.
모든 실행을 여자가 다 했다하더라도.. 마음을 준 건 여자였고, 매달린 것도 여자였고, 상처받은 것도 여자쪽인 듯했다.
남자와 같이 술 마시고 재밌게 놀았던 나는 괜시리 미안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심정이 상처받은 자신에 대한 연민인지 남자에 대한 미움인지 분명히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기도했다.
남들이 볼때 너무나 뻔하지만, 정작 자신이 하면 특별해지는 것. 그게 바로 연애란 거다..
日常2008. 5. 5.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