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엔 이상하게도 괜.찮.은. 그러나 싱.글.인 여자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괜.찮.은 그리고 싱.글.인 남자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는 여자 사람들은 주로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중반을 아우르고 있는데..
이십대 후반이야 아직 경쟁력이 있으니 신경 안쓰고
삼십대 초반은 그래도 가끔 소개팅 주선해주기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삼십대 중반!!
언니들.
딱히 뛰어난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만하면 괜찮다. 어디가서 욕먹진 않을 거다.
성격. 당연히 좋다.
회사? 다들 괜찮은 대기업들 다닌다. 돈도 그만큼 벌고.
한마디로 어디 하나 빠지는데 없는 언니들이다.
그래서 나는 괜찮은 나이대의 남자가 나타나면 소개팅을 주선해주려고한다.
오늘.. 어쩌다가 같이 일하는 동료 A가 38살의 미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8살 답게 아저씨스러운 외모와 유흥 문화를 즐기는 듯한 태도가 마음에 딱히 들었던 것은 아니나
애인이 없다길래 한번 물어봤다.
나 : 소개팅 시켜드릴까요?
A : 해주세요~
나 : 34살 언니가 있는데요.
A : 좀 더 어린 사람 없어요?
나 : .....
아니. 자기보다 4살이나 어린데 뭘 더 바라는거야!!!
내 입장에선 34살 언니한테 미안해하며 소개팅을 조심스레 물어봐야할 상황이었거늘.
아니 뭘 믿고 더 어린 애를 해달라구 한대..
내가 말이 없으니까.. A가 그 언니분 괜찮냐고 다시 말을 걸어오는데..
그냥 안 해주겠다고 됐다고 하고 상황 종료해버렸다.
내가 아는 멋지고 좋은 언니들이
나이라는 숫자 딱지 하나 때문에 도매급으로 넘어가버리는 게 너무 싫었다.
지가 장동건이나 조인성급 외모라면, 아니면 하다못해 연예인처럼 방송에 자주 나와서 사람들이 좀 친숙하게 생각한다면 12살 연하 미모의 대학원생도 가능하겠지만
그게 가당키나 하냐고!!!!
30대 후반의 남자에게 4살 어려도 이미 34살은 여자가 아닌 거냔 말이다
이 아저씨야.
거울 보고 이야기를 해!!!!
그리고 여자 앞에서 대 놓고 어린 여자를 찾으니까 그 나이까지 니가 혼자지.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 또 하나 에피소드.
동호회에 35살 오빠가 있다.
약간 촌스러운 느낌 때문에 아마도 여자가 없는 것으로 짐작되는 이 오빠는 성격도 착하고 좋은거 같아서 그래도 아직까지 싱글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소개팅 이야기를 꺼냈더니.
오빠 : 몇살이야?
나 : 34살이요
오빠 : 나이가 너무 많네. 집이 좀 사나?
나&주위 여자들 : 헉!!!!
너무나 어이가 없었던 건 그 때 주위는 전부 다 여자. 심지어 34살 언니도 있었다는 것.
그 언니가 '나도 34살인데, 그럼 집이 부자여야 소개팅이라도 할 수 있는거네?' 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그 이후 그 오빠는 우리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지만..
너무나 짜증나고 안타까운 사실은..
그나마 내가 본 30대 중반의 남자들 중에 그나마 이 오빠만한 사람도 없다는 거...ㅠ
여자들이 키보고 능력 따지고 하는것도 물론 바뀌어야 하지만.
나이많은 남자들이 자기 외모, 스타일, 나이 생각 안 하고 어린 여자 찾는 건 정말로 바뀌어야 할 습성이다.
니들은 장동건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