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2014. 11. 13. 12:52

이제 만 22개월을 넘어 23개월을 향해 달려가는 소을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빵빵 터진다.



더 까먹기 전에 요즘 소을이가 자주 하는 말을 정리해둔다.


1. 내가 하끄야. 내가 해보께. 내가 하께.


한창 독립심이 생길 시기라 그런지 자기가 해보겠다는 의욕이 넘치고


어른들 행동은 무엇이든 따라하려 한다.


엄마아빠할머니가 마시는 컵, 먹는 밥그릇, 수저를 써야 직성이 풀리고


우리가 뭘 좀 해주려해도 자기가 하겠다고 우긴다.


물론 제대로 하는건 거의 없지만 대체로 지켜보며 응원하는 편.



'내가 먹여주께' '내가 해주께' 등도 잘하는데


엊그제 나에게 밥 먹여주며 '우리 딸, 먹여주께' 그래서 빵 터졌다.


얘야, 내가 니 에미란다....;;;;


엄마아빠할머니에게 밥을 먹여주거나 커피를 마시게 할 때 눈빛을 보면 엄청 진지해서


'엄마가 할게'란 말이 차마 안 나옴.



2. 야아~씐난다~!!


주로 트니트니 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때 자주 하지만


뜬금없이 거실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거나 길거리에서 혹은 병원에서 씐난다~!를 외치며 춤을 추기도 한다.


살짝 부끄럽다.....;;



3. OO 읽어줘, OO 틀어줘


사랑해사랑해 읽어줘 라든가 좋아좋아 첫구연 틀어줘 등등 자기가 읽고 듣고 싶은 걸 요구할 때 잘 쓴다.


요즘 잘 읽는 책은 사랑해사랑해사랑해, 100층짜리 집, 굽이굽이 산에 살아요, 겁쟁이 슈슈, 아기 고양이의 풍선 등등이 있다.

막상 쓰려니 잘 생각이 안난ㄴ다.


스테디셀러는 구름빵, 달님 안녕, 12띠 동물 까꿍놀이, 마술연필 등인데 내용을 기억해서그 해당 페이지가 나올 때 문장을 외우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토끼 간 이야기를 인상깊게 들었는지 "옛날 옛날에 바닷속에 용왕님이 살았어요"를 외우고 다니기도 했고


그 응용 버전으로 "옛날 옛날에 바닷속에 비행기가 살았어요"를 외쳤는데.. 


소을아.. 비행기랑 옛날이랑 바닷속은 match가 안되잖아!!ㅋㅋㅋ



4. 패티 공주 거미 무섭대


다른 아기들이 그렇듯 소을이도 뽀로로를 엄청 좋아하는데


뽀로로보다는 패티나 루피를 더 좋아한느 것 같다. 특히 패티.


언제 패티가 거미를 무서워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부턴 패티 공주 거미 무섭대를 자주 이야기한다.


나 : 소을이는 거미 무서워?

소을이 : 아니

나 : 그럼 소을이는 뭐가 무서워?

소을이 : 늑대

소을이 : 슈슈는 나비 무섭대(겁쟁이 슈슈 책에 나오는 아이)

나 : 소을이는 나비 무서워?

소을이 : 아니

(무한 반복)


어쨌든 결론은 소을이는 늑대와 호랑이, 박쥐를 무서워한다.



5. 또또야, 잘 잤니?


둘째가 뱃속에 있다보니 종종 둘째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데


둘째 태명도 소을이가 발음하기 쉽고 또 좋아해서 지어줬음.


시도 때도 없이 '또또야, 잘잤니?'라고 말을 건다.


다른 대화는 거의 없고 저거 하나.


전에 한번 배를 치며 귀여워 귀여워 하기는 했으나


느낌 상 자기가 또또를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뜬 그 조그만 손으로 내 배를 치며 '또또야, 잘 잤니?' 하면 엄청 귀엽다 ^-----------^



6. 나도 사랑해요


'소을아, 사랑해요' 하면 영혼없이,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


성의가 없다고 우리가 투덜대긴 하지만


그래도 그럴 때마다 사랑스러워서 넘어간다.



7. 귀여워 귀여워


할머니 귀여워, 엄마 귀여워, 엄마 찌지 귀여워.(응?), 토끼 귀여워 등등


대부분의 사람이나 사물을 보고 귀엽다고 한다.


요즘은 정말 귀여워로 부사를 하나 더 붙여 이야기 함.


그런데 아빠 엉덩이에게는 유일하게 뚱뚱해.라고 말했다.ㅋㅋㅋㅋ



8. 잘 갔다 와~! 안녕, 잘가, 또 만나~


엄마아빠 회사 갈 때 잘 갔다 와~!라며 크게 말한다.


진짜 엄마가 자식 보낼 때 하는 톤 같다ㅋ


그리고 혼자 어디가고 싶을 때 안녕, 잘 가, 또 만나~를 연달아 말하는데


엄청 영혼없이 말하는 것 같아서 좀 웃기다.



9. OO 먹고시퍼~


사실 제일 많이 하는 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치즈 먹고 싶어, 사과 먹고 싶어.. 


식탐이 많아 그런지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도 많다.


요즘은 고(구)마와 바나나, 옥슈슈 먹고시퍼~를 많이 한다.


없다고 말하면 '냉장고, 냉장고' 하면서 냉장고를 가리킨다. 


뭐든 냉장고에서 다 꺼내 주니 냉장고만 열면 먹고싶은 것이 늘 있다고 생각하는 듯.



10. 기타


엄마 머리 빗겨준다며 예뻐라고 말하거나


침대에 누워서 혼자자겠다며 다 나가라고 한다든지


나무 위에 있는 까치에게 "위험해, 내려와~"라고 하기도 하고.


물놀이나 장난감 놀이를 하다 '케이크 만들었다. 먹어봐~먹어봐~' 라며 멱어주거나


뽀로로 보여달라며 '요것만 볼게, 약속' 이라고 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긴 하지만..


안 쓰면 까먹을 듯 하여 써둔다.



참, 요즘 하는 노래로는


- 곰세마리 : 가사는 다 알고 랲하듯 부름


- 개굴개굴개구리 : 가사를 뭉개며 락 스피릿으로 소리질러 부름


- 생일축하합니다 : 장난감 케익을 가져다 놓고 박수치며 부름.


이 있다.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