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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2009. 1. 13. 13:26
난 소개팅을 좀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해달라고 압박을 많이 넣기도 하고 ^^;
그냥 해주기 무난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종종 주선이 들어온다.

올해에만 3번의 소개팅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소개팅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편의상 소개남3라고 하자.


소개남3와 일요일 오후에 만났다.

너무 추웠던 날이었으나 큐트 컨셉의 원피스 하나 입어주시고 덜덜 떨며 장소로 갔다.

그리고 근처 레스토랑? 으로 가서 음식 시켜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구 집으로 왔다.

여기까지는 그저 평범하고 흔히 있는 소개팅이다.

분위기는 그닥 나쁘지 않았고 착하고 재미있는 사람인 것 같다..라는 게 내 소감이었다.

다시 만나는 건 잘 모르겠으나 다시 만나지 않더라도 그저 내 스타일이 아니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소개남3는 내가 그리 나쁘지 않았는지 다음날 메신저 친구 신청이 들어왔다.

일단 보류. 문자도 왔으나 답은 보내지 않았고.

그날 밤에 전화가 왔다. 왠지 부담스러워서 받지 않았는데
연속적으로 2번, 3번 계속 전화가 온다.
헐.. 많이 부담스럽고.. 싫기까지하다.

그렇게 5통의 전화를 모두 받지 않았다.

밤늦게 문자가 왔다.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과 함께.. 돈 아깝단다.. 커서 좋겠다는 둥.(내가 키가 큰 편이고 소개남3는 작은 편이었다.)
지방 출신인 나에게 촌X라는 둥..
황당했다.

이런 사람인걸 알았다는 게, 친구 승락 안한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소개남3가 괜찮은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을 주선자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상대하면 나도 같은 수준 될까봐 무시했다.

그리고 오늘 미안하다고 문자가 오긴 했으나..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고 이미 뱉어버린 말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에 별 이상한 X가 많다는 걸 알게된 순간이었다.

소개남3.
나라고 왜 할 말이 없겠습니까. 그런 문자를 받고 화가 나지 않는다면 사람이 아니지요.
하지만 수준낮고 컴플렉스 투성이인 당신이 불쌍해서..
그런 저열한, 저질스러운 말을 늘어놓았을 당신 입과 손가락이 불쌍해서..
참았습니다.
그저 그 미안하다는 말이 진심이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그저 나오는 대로 하는게 아닙니다.
내가 수준이 높거나 고상하지는 않지만, 차마 당신 수준으로는 못 떨어지겠더군요.
그래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무시하고 넘어가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건 아니잖습니까.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