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Cuba2008. 12. 3. 13:00
쿠바에서 묵었던 숙소들. 아바나,트리니다드,산타클라라 각 한 곳씩. 
쿠바는 정부에서 허가 받은, 표시가 되어 있는 곳만 숙박업을 할 수 있다.
처음 숙소 가면 여권 달라고 그러는데 정부 신고(?) 뭐 그런 것 때문이니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3인 이상이 한방에 묵으려고 하면 절대 No.를 외치더라. 차라리 안 받고 말지.의 어투..

1. Havana : Leydiana 아저씨네
베다도에 위치한 아저씨네.
원래는 나시오날 호텔 맞은편의 콘치타 아주머니네에 갔으나 
빈방이 없어서 아주머니가 아저씨네를 소개시켜주었다.
말레꼰도 가깝고, 나시오날/리브레 호텔 모두 걸어서 5분 안에 위치. 
시설도 좋고 주인아주머니 완전 친절하시고. 아침 포함 1박에 35CUC.
방 풍경. 방이 꽤 넓은데 사진엔 담질 못했다.
이 방은 아저씨 외아들인 까를로스 방. 
아바나로 다시 컴백했을 때 예전 방에 손님이 있어서 까를로스 방에서 묵었다.
사실 여기가 더 아늑하고 좋았다. 올림픽 경기도 보고..ㅋㅋ
쿠바 국기가 붙어있는게 인상적이었던 컴퓨터와 책상.
화장실도 깨끗하다.
식사하던 거실. 오른쪽 문이 아저씨네 부부 침실이고 왼쪽문이 내가 묵었던 방.
여기에도 TV가 있어서 가족들이 TV 시청
정문과 정원 풍경. 낮에 보니 저 흰벤치는 동네 사랑방 같았다.
똑똑한 훈남 까를로스와 인자한 아주머니.
아침식사. 계란, 커피, 우유, 과일쥬스, 각종 과일과 햄,치즈, 빵..
맛도 좋고 깔끔하고.. 무엇보다 양이 너무나 푸짐해서 배불리 먹고도 늘 남겼다. 아까워..
쿠바 마지막 날 저녁으로 랍스터 요리 해달라고 부탁했다. 10CUC
사진보다 훨씬 푸짐했었는데 먹느라 바빠서 찍은 건 이게 전부.ㅎ
랍스터가 아주 알차고 실했다.

2. Trinidad : Dennis 아저씨네
원래는 아바나 숙소에서 소개해준 집을 찾아가려 했으나.
버스 내려보니 안 나와있어서 그냥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방명록 보여주면서 한국사람들 많이 왔다갔다고 하셔서 머무르기로 했다.
아침 포함 25CUC라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명록에 20CUC던가 15CUC던가?에 묵었다는 한국인 글을 보고 눈물을 뿌렸다.
아저씨한테 따졌더니(근데 아저씨가 영어를 못하셔서 따져도 뭐 효과는 많이 없다..)
성수기가 그렇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가 널 실망시켰니?"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어져서 그냥 내기로 했다. ^--^
2층집인데 1층은 데니아저씨가 살고, 2층에 손님을 받는 듯했다.
2층엔 침대가 2개 있었으나 나 혼자 썼다.
2층과 연결된 식당. 여기는서 식사 하지는 않았다.
깔끔한 화장실. 사실 시설은 아바나가 더 좋았음.
1층 거실 풍경. 아저씨가 요리하시는 동안 음악을 틀어놓으시는데 한번은 바차타 음악들이 흘러 나와서 혼자 감격~
나도 여기 앉아서 의자 흔들면서 TV도 보고 신문 보는 척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놀았다. 
식사하던 곳. 1층 아저씨 방과 부엌을 지나 있던 야외 정원.  나름 운치있다.ㅎ
숙소 바깥 풍경.
떠나던 날 나도 방명록에 글 하나 남겼다.
훗날 어떤 한국인이 낯선 이 곳에서 한글을 보고 반가워하길 바라면서..
데니아저씨. 내가 버스 터미널 가는 길을 물어보구는 어리버리 하니까 본인이 직접 바래다 주셨다.
착하고 순수하신 분이시다. 요리 솜씨만 조금 더 기르셔도..ㅎㅎ
아저씨 딸이 캐나다에서 가수란다. 딸을 아주 자랑스러워 하시는게 보였다. 울 아빠 생각도 나구.. 
아저씨가 차려주신 저녁. 아마도 10CUC일 듯. 기억이 가물가물.
랍스터가 쪼꼬매서 살짝 실망.
아저씨랑 둘이 같이 저녁 먹는데 영어 못하는 데니아저씨와 스페인어 못하는 내가 만나서 
쿠바 경제가 어렵다. 아저씨 경제문제로 이혼했다. 우리 아버지 직업이 뭐다. 이런 대화를 나눴다. 신기.ㅎㅎ
아침식사. 그 전엔 아주머니가 요리하셔서 그런지 아저씨 음식솜씨는.. 음....
그냥 먹을만은 했지만 아바나에서의 아침에 익숙해져있던 내가 보기엔..ㅎㅎ


3. Santa Clara
버스 정류장에 있던 여자분을 따라 간 숙소. 가계부에 숙박비 10CUC라구 써있네.
이것밖에 안 냈던가?? 아침도 포함이었을텐데..
방 내부 풍경. 여기는 화장실이 방별로 안 딸려 있고 옆 방과 함께 쓰게 되어 있다.
일반 가정집에 큰 방, 작은 방이 화장실 같이 쓰는 거랑 똑같다.
거실에서 주인집 딸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나도 잠깐 같이 봤는데 Ugly Betty의 쿠바판 같았다. 물론 스페인어 못하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 바깥 풍경.
트리니다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배낭여행 아가씨 2명과 함께 묵었더랬다.
3명의 아침식사. 맛있게 잘 먹었다.

시설이나 음식이나 인간미나 모두모두 아바나 Leydiana 아저씨네가 가장 좋았다. 아주머니. 그리워요~ ^--^
데니 아저씨네는 성격 짱이구 시설도 괜찮았지만 음식이.. 음식이..ㅠ
산타 클라라에서는 1박만 해서 주인과의 교류는 별로 없었지만 시설이나 음식이나 둘다 만족했다.

다른 배낭여행객들 숙소도 둘러봤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싸면 비싼만큼 시설이 좋고 싸면 그만큼 안 좋고..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몫인 거 같다.
전체적으로 아바나에서 베다도쪽은 숙소들이 다 깨끗한 느낌. 센트로 아바나는 좀 낙후됐고..(그만큼 싸다)
난 그냥 아늑하고 집같이 편해서 비싼 돈 주고도 만족하며 묵었지만.. ^^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