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멍하다..
만약 내가 장녀가 아니었다거나..
아니면 부모님께 의지가 될만한 든든한 남동생이나 오빠가 있었다거나...
어쨌든.. 만약에 그랬다면..
아마 쌍거지 차림새로 삭발하고 카오산 로드를 헤매고 있거나 헤맸거나 헤맬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 같다.
대책없는 낭만,로망이라고 해도..
언젠가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예전보다는 그 절실함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가끔은...
어쩌면 이 모든 건 비겹한 변명일 뿐.
마음만 먹는다면 다 포기하고 못갈 건 무어냐. 인생 80에 기껏 1년 정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쓰는것이 무슨 큰 잘못이냐.
라고 호기롭게 소리치며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혼기 꽉~찬 큰딸 어여 시집가서 손주 자식 앉아보고 싶어하는 부모님에 대한 효심(쿨럭...)
홍대 가서 달달한 디저트와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고 옷도 살 수 있게 해주며 부모님 용돈도 찔러 줄 수 있는 월급
여행 이후의 인생에 대한 두려움.(아마도 이게 제일 큰 듯)
등등이 더 큰 탓에...
또 비겁한 변명을 주절주절 늘어놓는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