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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3 쿠바 여행 후기 <살사와 쿠바 음악>
世上/Cuba2008. 12. 3. 16:47
내가쿠바에 가기로 마음 먹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본고장의 살사를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우리나라 살사는 쿠바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고 푸에트리코나 뉴욕 스타일이긴한데.

쿠바에서 살사 강습 받으면서 느낀 것은 스텝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차이점이라면 On2가 아니고 On1스텝에서 4번째 스텝을 안하고 3번째를 그냥 길게 밟는다는 게 틀리며
다양하고 화려한 패턴이나 턴이 거의 없고 스텝과 음악 리듬 타기에 더 집중한다는 점 정도이다.

결국 즐기자고 춤추는 것은 한국이나 쿠바나 다 똑같았다.
패턴이나 기술, 보여주기 위한 춤에 조금 더 치중하는 듯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쿠바인들은 원체 몸이 유연한 관계로 그냥 그 음악과 춤 자체를 즐기는 듯해서 좋아 보였다.

1.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at 나시오날 호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공연. 이 분들은 부에나비스타 팀은 아니고, 차차 공연팀.
차차야 원래 신나는 음악이니 재밌게 들었다.
이름이 떼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할머니 공연.
이 분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크럽 중 한분이시란다. 나중에 특별 게스트식으로 나와서 연주하고 가셨다.
이 분이 연주를 시작하니 살짝 엄숙한 분위기. 어떤 사람은 아예 바로 옆에 붙어서 동영상 찍기도했다.
난 막귀라 사실 정말 잘하시는지 어쩐지 잘 몰랐다.. ㅡㅡ;
살사 댄서들. 우리나라 댄서들에 비해서 패턴이나 무브먼트는 강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우아하고 나중에 여자분 멀티턴 깔끔하게 도시는 것보고 감탄~
공연 전 무대 풍경.
기차놀이 하는 사람들. 마지막에 한데 어우러져 같이 춤도 췄다.

2. 거리의 음악들
 
말레꼰에 앉아있는데 음악을 들려주겠다며 다가온 쿠바 청년들. 물론 공짜란 없다. 2CUC
대학 배낭여행 때의 나였다면 무슨소리~라며 단칼에 거절했겠지만.
2천원정도인데.. 그냥 한번 들어보자. 란 심정으로 승낙, 의외로 너무 감미롭게 잘 불러서 좋았다.
2곡을 불러주고 1곡은 예쁘다고 써비스로 불러줬다.
 말레꼰에서 파도소리와 함께 듣는 달콤한 음악~

트리니다드 거리의 할아버지 밴드. 돈은 옆에서 듣던 미국언니가 냈다.

3. 레스토랑 밴드들

산타클라라 레스토랑의 밴드.

레스토랑 밖에서 춤을 추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레스토랑 안에서 춤추는 노부부.
 두 분이 춤추시고 돌아오시다 나랑 눈이 마주쳤었다.이 분들 자리가 내 뒷자리.
춤추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뻐보여서 내가 아는 몇 개의 스페인어 중의 하나인 "보니따"를 연발했더니
아주머니가 쑥스러워하시면서 곡이 바뀌자 나랑 아저씨랑 추라고 막 권하셨다. 물론 바디랭귀지로..
어쩔 줄 몰라하는 척 하면서(속으론 만세~를 외쳤지만ㅎㅎ) 아저씨와 댄스댄스.
아저씨가 음악에 맞춰서 리드를 잘해주셨다. 쉽게쉽게 메렝게 스텝으로 가셨고.
나 춤추고 나서 밴드 멤버 한명이 다가와서 참 잘했어요~ 해줬다. ^-^
쿠바 가서 소원 푸는 순간이다~ㅎㅎ
아바나 Sofia 레스토랑의 밴드들.
어디나 마지막 곡은 Chan Chan. 용량이 너무 커서 못올리는 게 안타까울 뿐..

4. 트리니다드의 살사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던 마요르 광장에서의 Free 살사.
하지만 정확히는 마요르 광장 오른쪽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공연이라는 편히 더 적합하겠다.
매일 밤 춤판이 벌어지는데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분위기 띄워주고 몇몇 관광객들이 같이 춤추는 형식.
나도 한곡 추긴했는데 가방 메고 춰서 제대로 추질 못했다.
혼자 가서 너무너무 안타까웠던 순간.

루에다 추는 동네 댄서들. 몸매 좋으시고 복장 현란하시고, 당연히 춤 잘 추시고.
관광객들은 주로 구경하고 동네주민들이 관광객들 데리고 나와서 춤추거나
아니면 춤 좀 추시는 관광객 커플들이 춤추거나..
나처럼 혼자 온 애는 그냥 침 삼키며 대부분 구경만.. 
누가 한명 춤 청해줘서 어찌나 고맙던지..ㅎ

5. 살사 강습
아바나 숙소에서 추천받은 바딤선생님 댁에서 이틀간 살사 강습을 들었다.
바딤선생님네 거실 풍경.
춤추는 모양의 상이 있어서 한번 찍어봤다.
이 분이 바딤 선생님. 정말 프로. 강추. 원래 10CUC라고 한걸 깎아서 8CUC로.
 40살이시라는데. 믿을 수 없다. 본인 말로는 자기 관리를 잘해서라고 한다.
선생님 부인과 그 애기. 토마스였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이. 사모님도 역시 댄서~
내가 데리고 간 2명의 남자분들. 두 분다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난 분들.
한분은 일본분, 다른 한분은 한국분.
선생님은 진짜 나 디스카운트 해줘야하는건데..쩝...

6. 그외

나시오날 호텔에서의 연주. 물론 난 멀리서 지켜보기만.. ^^;

일요일날 교회 문이 열려있고 사람들도 그 주위에 많아서 한번 들어가봤다.
소녀들이 가스펠송에 맞춰서 율동을하는데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눈물 나는 걸 애써 참았다.
내가 왜 그렇게 감동했는지 이유는 정말 모르겠다.
아주 많이 흔들리고 화질도 별로지만 그냥 그때가 생각나서 올려본다.

밤 12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파리지엥 공연을 본뒤(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시오날 호텔에서 나와서 숙소로 가려는데
음악소리가 쿵쾅쿵쾅 시끄럽게 들려서 말레꼰쪽으로 무작정 내려가봤다.
대형 스피커와 프로젝터로 조그만 무대를 꾸미고는
라디오인지 TV인지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쿠바 젊은이들에게 살사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듯 했다.
실제로 까를로스도 유명한 살사바가 어딘지, 어디가 유명한지 잘 몰랐으니까.
이 동네는 레게통이 대세 같았다.

트리니다드에서 내게 살사를 가르쳐줬던 아일린이 그랬다.
쿠바인들은 경제적 빈곤을 춤으로 이겨낸다고.
춤을 추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미칠 것 같기 때문에 춤을 춘다고 말이다.
그게 아일린만의 생각이든 아니면 모든 쿠바인들의 마음이든..
춤을 출 때 쿠바인들은 정말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