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2010. 5. 7. 15:43
난 좌파가 아니예요.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적도 없고, 좌파가 되려고 노력한 적도 없어요.
그런데 윗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난 그냥 좌파 빨갱이년이예요.
나도 모르던 정체성을 찾아주신 TV에 자주 나오시는 윗분들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비록 윗분들은 나를 좌파 빨갱이년으로 정의 내려주셨지만
전 짱돌 들고 나갈 용기도 없고 아직은 그럴만한 개인적인 이유도 없어요.
비정규직도 아니고 88만원 세대도 아니며 권리금도 못받고 쫓겨나는 자영업자는 더더욱 아니거든요.

2008년 촛불집회 이후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해요.

어쩌면 대오각성해야할 20대를 "좌파빨갱이" 정부하에서 보낸 탓인지 세상사에 많이 관심을 안가졌거든요.
그리구 나름 회사 취직해야했고 입사 후엔 회사에 적응하느라 바빴어요.

촛불집회는 조금 충격이었어요.
내가 너무 순진했달까요? 난 뭔가 일어날 줄 알았어요.
시민들이 모여서 외치면 뭔가 바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바뀌는 건 없더라구요. 오히려 냉소와 패배감만 남은 거 같아요
우리가 해봐야 아무것도 안돼. 뭐 이런?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정의는 승리할 줄 알았나봐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세상살이에 관심은 가지는데..
사실 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 나이에, 내가 가진 것들을 잃기 싫어서 짱돌은 못들겠어요.
가진 게 많진 않지만 그래도 쪼끔 있거든요.
그래서 짱돌 든 사람들 Support하기로 했어요.
뭐 한달에 만원이라 Support하기도 뭐하지만 
교회에 매주 헌금 2,500원씩 하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죠.머..

이분들이 제대로된 짱돌을 들고 제대로 싸워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구 제대로 싸우실 수 있도록 나두 돈 열심히 벌어서 성공하고 싶어요.
성공이 거창한 걸 말하는 건 아니구요.
내 밥벌이 꾸준히 하고 그냥 지금 정도의 사회적 위치와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거예요.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처럼 각각 그 나이대에 맞는 대우와 지위를 받는 거구요.

그러기 위해선 드럽고 치사하지만 자기계발.이란 걸 해야하는 거 같아요.
더이상 자기계발 같은 거에 목숨 걸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거 하면서 평온하게 살고 싶어서 
그리구 내 자식들도 그렇게 살게 하기 위해서
자기계발해서. 성공해서. 짱돌 든 사람들 후원할래요.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