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2010. 1. 8. 18:34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6266.html

한겨레21의 노동 OTL 시리즈를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두가지.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 하는데..' 내 마음속 깊숙이 밀려드는 원초적인 불안감. 

나중에 10년~30년후 회사를 다닐 수 없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마트와 식당일밖에 없지 않을까..
거기에 (만약 결혼을 한다면) 남편마저도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불안정한 고용환경때문에.. 젊었을 때는 허울좋은 화이트칼라로 직장을 다니며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나이들어 짤린 뒤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손가락 빨 순 없으니까) 그저 그런 조그만 음식점이나 슈퍼 하나 차렸다가 망해버리면..?
사실 이건 너무나 익숙하고 진부한 스토리라인이니까..


그리고 또다른 생각은 '식당,마트에서 일하면서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일까' 라는 것.
워킹푸어 계층의 삶이 고되고 팍팍한 건 맞지만 기사를 보면 거의 죽지 못해 사는 것 같아서..
음.. 비유가 적절하진 않지만..
그.. 기네스 펠트로가 거구의 뚱녀로 나왔던 영화가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고 뚱녀도 아름다울 수 있다.란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난 절대 뚱뚱해지면 안되겠어. 저건 사람이 사는게 아니야. 란 다짐만 더 하게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다.. 거시적인 관점의 대안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ㅠ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나와 자식을 잘 먹여살릴 수 있는 질 좋은 수컷을 찾아야만 한다는 암컷 본능 제대로 발동!!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