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2009. 5. 16. 19:41
먼저번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
본사에서 나름 공부(과연?)도 하면서 탱자탱자 주초에 여유를 누리다가.

갑작스레 지난 프로젝트의 산출물들을 출력하라는 명을 받았다.
아니. 출력이야 Kinkos라는 24시간 운영하는 훌늉한 회사가 있지 않느냐만..

킨코스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이용할 수가 없으니.
가내 수공업을 하란다.
덴장할.써글. 지가 하라지. 

덕분에 나는 이번 주말을 
금요일 저녁에 1박 2일로 계획되어 있었던 여행을 눈물을 뿌리며 취소하고
Canon 복합기와 내 PC를 왔다갔다하며 모회사의 비즈니스 과제 정의서나 환경분석서 따위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며 보내야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아니라 그렇게 살려고 애쓰는)이지만.
이건 뭐 택도 없는 저부가가치 일에 매여있자니 솔직히 짜증이 좀 난다.

비싼 노동력들을 이런데다 쓰면 어쩌냐고 항변하려다가.
킨코스 출력비만 600만원이란 이야기에 입을 다물었다.
덴장. 머가 그렇게 비싸..--;
그냥 닥치고 출력이나 해야겠군.
그나저나 캐논은 속도가 왜 저리 느린거야..

어차피 18만장이나 된다는 그 산출물들도.
다 질이 안되니 양으로 어떻게든 승부를 보려는 우리네 정서에 적절히 부합하는 것들일테고.
한 set로 깔끔하게 해서 가져다 주면 처음엔 잘 보이는 사무실 책장에 좀 꽂아놓다가
사무실 이사라도 할라치면 애물단지가 되어서 어디 구석 책장에 짱박힐 것들인데....

뭐 신경질이야 날카롭게 나지만
어느 정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직장생활 8년차(내가 8년차던가?헷갈리는군)의 자세겠지

그래도 황금같은 토요일 밤에 이러고 있는 건 좀 억울하다.
날 떠나간 그대가 없어서 다행인 건가? --;
Posted by shanti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