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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8 앵벌이 시작.
日常2009. 2. 18. 18:17

널널했던 1달 반간의 정착 생활을 끝내고 나도 드디어 앵벌이 인생 시작한다.

 

까짓거. 앵벌이가 별거냐..

최대한 당당하게 나가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불쌍하게 보이면 되지 않을까.

 

실력으로 승부하자. 따위는 철없던 신입사원 때의 일이고.

당신 실력이나, 내 실력이나..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는 거

대충 겪어보면 각 나오는 거다.

정규분포곡선 그리면 상/하위 5% 제외하고 7~80% 정도는 보아뱀이 코끼리 먹은 부분 안에 들어온다는 거..

 

내가 예전 생활에서 제일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은 가고 언젠가 내가 아~ 끝이구나. 라고 느꼈을 때.

그게 정말 끝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었다.

 

커다란, 편한 틀안에서 점점 내 신경은 따뜻한 물에 갇힌 개구리 모냥 삶아져 가고 있는데,

택도 없이 모사 직원이랍시고 자부심과 거드름만 드높아져 있다가

어느날 그 것이 사라졌을 때 남은 것이라곤 거만한 꼰대 근성밖에 없을까봐..

미친듯이 불안했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좀 더 넓히고 공부도 더 해보고 싶었더랬다.

 

내가 원하는 건

세상을 다 가지고 싶다거나, 최초의 여성 무엇무엇이 되겠다거나 하는 거창한 게 아니라

내 능력으로 오래오래 내 밥벌이를 하는 거다.

 

어쨌거나 따순밥 먹기 위해서 내일부터 난 앵벌이하러 간다.


Posted by shanti0127